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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병장 이상운과 동작그만
메기란 별명의 코메디언 이상운을 작곡가 김충식형이 내게 인사를 시켰다. 이상운은 쑥스러워하며 말을 아꼈고 열심히 하겠노라고만 대답했다.
김충식의 주장에 의하면 메기의 노래 솜씨가 여간이 아니며 특히 군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신곡으로 제작하면 지금의 이상운의 인기로 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나를 꼬드겼다.
나는 반신반의 하면서 <까짓 것 내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뭘....>. 의외로 일이 순조로웠다. 나는 며칠간 작사를 했고 <호랑이 조교>를 비롯한 18편을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이상운이 소속된 프로덕션에 제출했고 김충식은 작곡을 했다.
편곡까지 겸한 김충식은 오아시스녹음실에서 반주음악을 떴고 고대하던 음반이<동작그만>이란 타이틀로 1989년 9월 LP와 카세트로 출반되었다.
이때 만든 노래 중에는 군에서 <영자의 노래>라고 하는 <영자송>도 있었는데 나는 중간부터 사연을 넣어 개사를 했고 <마음은 장군>이란 제목으로 당시 공연윤리위원회에서 김병걸작사란 심의번호를 부여 받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했다.
*영자야 영자야/몸 성히성히 잘 있느냐/여기에 있는 이 오빠는/장교가 아니랍니다/작대기 두개 뿐이지만/마음만은 장군이라오/전방하고도 철책선에서/주름잡는 사나이라오
영자야 영자야/몸 성히성히 잘 있느냐/여기에 있는 이 오빠는/장교가 아니랍니다/계급은 막내 쫄병이지만/ 마음만은 장군이라오/해안선하고도 바다 파도 사이를/주름잡는 사나이라오
-김병걸작사/구전가요 <마음은 장군>
훗날 나는 제목을 <영자의 노래>로 바꿔 역시 공윤의 심의를 득하고 주용아의
<노래방24시>란 메들리 음반에 수록했다. 세월이 흘러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이 영자송의 멜로디에다 가사를 개사한 것이다.
작자 미상의 영자송은 언제 누가 군에 퍼뜨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존의 가요와 닮은 대목이 많이 나온다. 아마도 누군가가 기존가요를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히트하자 메들리 업자들은 나에게 개사를 의뢰했고 나는 <사랑은 나혼자 했나>를 써서 신웅, 이명주.최유나 등등 많은 가수들이 취입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이 가사가 너무 아까워 최강산씨한테 작곡을 의뢰했고 2008년 이수정양이 <정주고 마음주고>란 타이틀로 발표하여 현재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주고 마음도 주고/ 줄 건 줄 건 모두 줘놓고/ 울리고 간 사람 돌아서 간 사람/ 아주 갈줄 나는 몰랐네/ 오지않는 휴대폰만 매만지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을 찍었다/ 사랑은 나혼자 했나/ 너도 나를 사랑했잖아
정주고 마음도 주고/ 줄 건 줄 건 모두 줘놓고/ 잊으라 한 사람 돌아서 간 사람/ 남이 될줄 나는 몰랐네/ 오지않는 휴대폰만 매만지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을 찍었다/ 사랑은 나혼자 했나/ 너도 나를 사랑했잖아
김병걸작사/최강산작곡/이수정노래 <정주고 마음주고>2008 현레코드사
1980년대 후반 군인들의 병영생활을 그린 이상운,김한국,이경래 등이 열연한<동작그만>이란 코메디 프로가 매우 인기였는데 우리는 그점에 착안하여 음반명을 <동작그만>으로 부제를 <메기병장애창곡>으로 지었다. 이 음반에 실린 대부분의 노래들은 그해 영화 <쫄병수첩>에서 주제곡들로 삽입이 되었다.
음반에는 <입영전야>,<마음은 장군>,<김일병>,<초전박살>,<메기내무반장>,<생일축가>,<호랑이조교>,<전역가>,<동작그만 원위치로>,<푸른 군복 멋쟁이>,<순이생각 나지만>,<선착순>,<신병환영가>,<전우>,<전선 이상무> 등 16편의 신작과 <전선의 초병>을 실었다.
그 중 두편을 소개 한다.
틀잡힌 어깨위에 파란 견장 달고서/밤마다 취침 점호 메기 내무반장님/천둥치는 그 목소리 맴돌다간 귓전에/쏜살같은 그 눈동자 맴돌다간 눈가에/어디간들 잊으리까 우리 내무반장님 -
-김병걸 작사/김충식 작곡 <메기 내무반장>
적막한 능선위에 달이 둥실 뜰 때면/저기 저기 저 달 속에 손짓하는 첫사랑/ 오 예!오 예! 순이 생각 나지만/ 오예! 오예! 순이 생각 나지만/너도 안녕 나도 안녕/ 이 다음 휴가 때까지
- 김병걸 작사/김충식 작곡 <순이생각 나지만>
<김병걸 가요천국에서 펌>
정주고 마음주고 / 이수정*
정주고 마음도 주고 줄건 줄건 모두 줘 놓고
울리고 간 사람 돌아서 간 사람
아주 갈줄 나는 몰랐네
오지 않는 휴대폰만 매 만지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을 찍었다
사랑은 나 혼자 했나 너도 나를 사랑했잖아
정주고 마음도 주고 줄건 줄건 모두 줘 놓고
잊으라 한 사람 돌아서 간 사람
남이 될줄 나는 몰랐네
오지 않는 휴대폰만 매 만지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을 찍었다
사랑은 나 혼자 했나 너도 나를 사랑했잖아
오지 않는 휴대폰만 매 만지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을 찍었다
사랑은 나 혼자 했나 너도 나를 사랑했잖아
너도 나를 사랑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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