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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그림자 - 남인수

가수 신송 2009. 7. 21. 08:43


 

 

 


 고향의 그림자 - 남인수



  눈 내리던 대구역, 1962

 

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버리고 떠난 고향이길래

수박 등 흐려진 선창 가 전봇대에

기대서서 울 적에,

똑딱선 프로펠러 소리가 이 밤도

처량하게 들린다.

물 위에 복사꽃 그림자 같이

내 고향 꿈이 어린다 ! 

 

 

부산 동래온천, 1953

 

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첫사랑 버린 고향이길래

초생 달 외로이 떠있는 영도다리

난간 잡고 울적에,

술 취한 마도로스 담배불

연기가 내가슴에 날린다.

연분홍 비단 실 꽃구름 같이

내 고향 꿈이 어린다 !  




부산항 기관선, 1930 

 

 

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고향,

마지막 울던 고향이길래

이슬비 내리는 낯 설은 지붕밑을

헤메 돌며 울적에,

저 멀리 날라가는 갈매기

불러도 대답없이 갔느냐.

새파란 별빛이 떠도는 물에

내고향 꿈만 서럽다 ! 

 

 

 

「동동구리무 장수」 부산 영도,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