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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목소리의 비밀 풀렸다… 폐활량,일반인의 2.5배

가수 신송 2009. 3. 5. 23:56

성대 떨림 기본음 정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가수 이미자(68·사진)의 목소리 비밀은 폐활량이 일반인보다 2.5배 큰 데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데뷔 이후 발표된 이미자의 노래 10곡을 선곡해 발성 폐활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5일 밝혔다.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황포돗대' '울어라 열풍아' '여자의 일생' '황혼의 블루스' '흑산도 아가씨'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지난 반세기 동안 2100여곡의 노래가 담긴 음반 500여장을 발표했다.

이미자 전성기 때 일본 쪽에선 사후에 성대를 영구보존해 해부학적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배 교수는 "이미자의 발성 폐활량은 일반인보다 지속 시간이 2.5배 이상"이라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발성 폐활량이란 사람이 소리를 내면서 한 번 공기를 최대한으로 들이마셨다가 내뿜을 수 있는 최대량을 의미한다.

발성 폐활량이 클수록 숨을 자주 쉬지 않고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배 교수는 "발성 폐활량이 크기 때문에 노래의 연속성이 확보되고, 이에 따라 가사가 훨씬 더 구슬프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이미자가 저음과 고음 양쪽 모두에서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폐활량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저음의 목젖 떨림과 중음의 혀 떨림이 자유자재인 이유다. 일반 가수는 저음 또는 중음 한쪽에서만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자는 성대 떨림의 기본음이 아주 정교하고, 목울림의 배음이 고른 특징을 갖는다.

배음은 맨 처음 소리(기본음)에 섞여 들리는 다른 음의 울림을 말하며, 보통 기본음의 2배, 3배 등 정배수의 진동수를 갖는다.

배 교수는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이미자의 소리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전 스펙트럼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한다"며

이로 인해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미자는 기본음에서 3옥타브까지 연속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성대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입안과 후두의

공명이 어우러지면서 깊은 맛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명진 교수는 "이미자는 발성 이외에도 음감을 느끼는 재능이 남다르다"며 "굽이굽이 애절하게

넘어가는 리듬과 템포를 50년째 유지한다는 것은 일반인에겐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50주년 기념 음반을 내고 다음달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울산 광주 성남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기념 콘서트도 연다.

 


황혼의 여인 / 이미자